코로나19로 인한 광명시 소상공인 긴급 민생안전자금 지원 이야기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6월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기로 넘쳐나야 할 전통시장에는 때 이른 한낮의 무더위 속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무거워진 발걸음과 상인들의 무거운 시선이 정박 중이다.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 한 달여 지났고 그 긴급 재난금은 외식업계와 소매업을 중심으로 잠시 활기를 불어 넣는 듯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이 빠른 속도로 시중에 소진되면서 상승했던 상인들의 기대감은 불안으로 다시 하강하기 시작했다.
영업매출이 반 토막이 난 상인들, 작년 이맘때의 오분의 일에 불과하다면서 가게 월세와 인건비에 울먹이는 상인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의 아우성이 거세다.
재난지원금이 반짝 소비심리로 작용되긴 했으나 상인들의 시름은 여전히 깊다.
광명시에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하여 '긴급 민생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소식을 접하였다.
필자는 광명 전통시장에서 20여 년 한자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해 온 상인 지연옥(49, 광명 3동) 씨를 만났다.
엊그제 소상공인 긴급 민생안전자금 (1회 50만 원)을 신청했다는 지연옥씨는 ‘옥이네 순댓국’사장이다.
가게의 집기는 이미 업종변경으로 사라지고 앙상한 콘크리트 벽 앞에서 그녀는 건어물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옥이네 순댓국은 코로나 발생 이전 순댓국과 영양탕 메뉴로 24시간 운영하며 종업원 3~4명을 두고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28세 결혼 후 한 달 만에 시작한 순댓국집, 10년 전 가게의 화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피해로 우울증까지 겹쳐 극심한 좌절을 한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옥이네 순댓국은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동안의 삶의 애환을 그녀는 담담히 풀어냈다.
“20년간 정이 든 단골 고객들을 생각하면 업종을 바꾸어서는 안 되는데 손님들도 안타까워하고 궁금해하고 있다.
지금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재로 죽을 생각까지 했던 내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고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내 스스로 다시 벽돌을 쌓고 샤시를 허물어야 하는데 막상 순댓국을 접고 업종을 바꾼다 생각하니 가게의 집기를 치우는 순간 너무나 울컥했다.”
“작년 매출의 20% 밖에 되지 않는 매출로는 인건비와 수백만 원이 넘는 가게 세를 감당할 수 없기에 내린 힘겨운 결정이었다.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식당의 규모가 시장 내 점포로서 별관까지 있어 작지 않은 편으로 가게 월세 두 달 분이 밀려 보증금에서 공제를 해야 했다.
음식 하는 것을 좋아해 일식,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시작한 순댓국집,
손님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고, 홍보도 열심히 하며 달려온 20여 년의 시간과 인건비 상승에 마음도 아팠고 손가락 관절도 더없이 아파졌다."
‘중단하는 자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이 되면 자영업 폐업률은 더 늘어날 것만 같아 걱정이다.
나는 이제 다음 달부터 오픈을 앞두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전환하는 비교적 판단을 빨리 한 편에 속하지만 업종전환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20년 내 청춘을 다 바친 전통시장에서 나는 이제 순댓국집이 아닌 잡화와 건어물을 파는 사람이다.
영업의 전략도 바꾸어 매장에서의 판매뿐만이 아닌 택배와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예정으로 그동안 배우지 못한 컴퓨터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결정을 해야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설 상점 동아리의 도움도 받으며 돈을 쓸 시간이 없어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영원한 장사는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광명시의 소상공인 긴급 민생안전자금 (1회 50만 원) 지원이 너무나 감사하다.
다시 웃으면서 가게를 일으켜 세우는데 작은 힘과 위안이 되었다.”
“광명시의 긴급 민생안정자금 지원에 감사함을 느꼈고 전 국민 지급이나 상위층에게 똑같이 지급되는 지원금보다 민생안전지원인 만큼 영세 상인들에게,
정말 어려운 이들에게 많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닌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신발끈을 다시 메고 다시 열심히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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